▲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경기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서 '성남 FC 후원금 의혹' 관련 조사를 마치고 청사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사진,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검찰 조사와 관련해 11일 “검찰이 공소장으로 말하는 것이 아닌 언론 플레이로 마녀사냥을 하는 집단이 됐다”고 비판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오늘 아침에도 이재명 대표와 수사 검사 사이에 오간 대화 내용이 보도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재명 대표나 변호사가 언론에 말해주지는 않았으니 검사가 친히 대화 내용까지 설명해가며 기사화를 부탁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언론 보도를 지적했다.

이어 “치졸하고 저열하다”며 “피의사실공표죄, 공무상비밀누설죄 모두에 해당하는 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기획, 수사, 기소의 모든 과정을 생중계하고 있다”며 “법과 공소장으로 말하는 집단이 아니라 피의사실 공표와 언론 플레이로 마녀사냥을 하는 집단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변인은 “생사람 잡겠다고 없는 죄를 만드는 것도 부족해서 언론 플레이로 국민을 속이는 놀음에 취해 있으니 한심하다”면서 “검찰은 저열한 언론 플레이를 그만두라”고 말했다. 

전날 밤 박찬대 최고위원은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서 이재명 대표가 조사를 마치고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SNS에 “귀가 막히다”며 TV조선 기사를 지적했다.

TV조선은 10일 오후 9시2분 <이재명, 10시간 검찰 조사 후 귀가…진술서 내고 제한적 답변>이란 제목으로 보도했다가 <이재명, 10시간 검찰 조사…진술서 내고 제한적 답변>으로 수정했다. 

▲ <이미지 출처=포털사이트 네이버 TV조선 기사 캡처>

이재명 대표는 이날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에 출석해 오전 10시46분부터 오후 7시경까지 조사를 받았다. 이후 이 대표는 오후 10시42분까지 진술 조서 열람을 한 뒤 귀가했다.

박 최고위원은 오후 10시12분 현장 사진을 올리며 “제가 지금도 현장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귀가하셨다고 한다”면서 “기가 막혀? 귀가 막혀!”라고 말했다. 

이어 “취재 없이도 기사가 막 나오는 언론환경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라고 했다.

언론 보도와 관련해 신장식 변호사는 11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우리가 너무 둔감해 지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수사 내용 유출 문제를 짚었다. 

신 변호사는 “조선일보 오늘 아침 기사를 쭉 보면 이재명 대표가 검찰 조사를 하는데 어떻게 답변했다는 게 따옴표로 나온다”며 조선일보의 <[단독] 檢, ‘성남시 요구’ 네이버 문건 내밀자… 李 “정진상이 했단건가, 몰랐다”>를 지적했다. 

그는 “이게 말이 되는가. 실시간으로 계속 기사 소스를 주는 것”이라며 “편집된 생중계이다”라고 했다.

양지열 변호사는 “이재명 대표가 이미 (서면)진술서를 6장 가량 만들어서 그것으로만 대체 했는데 그 와중에도 불구하고 몇 마디 나온 것을 생중계 했다”고 말했다.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