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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퀴어축제 논란’에 4년전 文후보 발언 꺼내든 안철수홍준표 ‘군대 내 동성애’ 질문…당시 선대위원장 박지원 “安은 동성혼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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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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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2.24  14:24:46
수정 2021.02.25  08: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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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JTBC 화면 캡처>

지난 2017년 4월 25일 JTBC(중앙일보 ·한국정치학회 공동 주관)가 주최하는 대선후보 토론회 자리. 당시 자유통합당 홍준표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군복무자 가산점 등에 대해 질문하자 논점을 바꿔 ‘군 동성애’ 문제를 질문했다. 

홍 후보는 간단하게 묻는다고 했지만 문 후보는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검사 출신 홍 후보가 마치 우위를 점한 상태에서 상대방을 취조하는 분위기마저 연상됐다. 당시 오간 토론 속 대화는 이랬다. 

홍준표 : “군에서 동성애가 굉장히 심합니다. 군 동성애는 군방 전력을 약화시키는데 어떻습니까.” 

문재인 : “네, 그렇게 생각합니다.” 

홍준표 : “그래서 동성애 반대하십니까.” 

문재인 : “반대하지요.”

홍준표 : “동성애 반대하십니까.” 

문재인 : “그럼요.”

홍준표 : “그런데 박원순 시장은 동성애 파티도 서울시청 앞에서 하고 있는데.”

문재인 : “서울광장을 사용할 권리에서 차별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죠. 차별을 금지하는 것하고 그것을 인정하는 것하고 같습니까.”

홍준표 : “차별금지법이라고 국회에 제출한 게 이게 사실상 동성애 허용법이거든요?”

문재인 : “차별금지법하고 합법하고 구분을 못합니까.” 

홍준표 : “아니 합법화가 아니고. 분명히 동성애는 반대하는 것이죠?”

문재인 : “네, 저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홍준표 : “좋아하는 게 아니고, 반대하느냐 찬성하느냐 묻는데.”

문재인 : “합법화, 찬성하지 않습니다.” 

4년 전 논란이 됐던 문재인 후보의 ‘동성애 반대’ 발언의 진위 

지금도 유튜브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당시 토론 영상을 되짚어 보시기를. 분명 조기대선을 앞두고 논란이 됐던 토론 내용이었다. 맥락상 대선후보 시절 문재인 대통령이 “반대하지요”라고 답한 것은 ‘군대 내 동성애’를 인정하느냐는 이슈에 관한 것이었다고 볼 수 있다. 

“차별금지법하고 합법하고 구분을 못합니까”라며 홍 후보에 꾸짖듯 반박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재차 이어진 “동성애 반대하십니까”란 물음에 문 대통령이 “반대하지요”라거나 “그럼요”라고 답한 것은 ‘군대 내 동성애’ 이슈였다. 이후 똑같은 물음이 반복되자 문 대통령은 “네, 저는 좋아하지 않습니다”라거나 “(차별금지가 아닌) 합법화, 찬성하지 않습니다”라고 표현을 달리해 답했다. 토론 말미엔 “동성혼을 합법화할 생각은 없지만 차별에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사실 그 자체로 공박을 당할 만한 답변이긴 했다.  보수 교계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냐는 질타가 쏟아졌고, 이후 성소수자 단체 회원들이 선거 홍보 중인 행사장에 난입, 후보 앞에서 직접 항의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성소수자 이슈와 관련해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될 수 있는 표현에 신경 써야 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4년 전 문 대통령의 발언을 어떻게 해석하느냐, 또 집권 이후 차별금지법 제정 등 성소수자 이슈에 대해 현 정권이 어떻게 대응했느냐에 대한 판단은 각자 다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당시 함께 토론에 나선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동성애는 찬성과 반대의 문제가 아니다. 저는 이성애자지만 성소수자의 성 정체성이 존중되어야 한다고 본다”며 “노무현 정부부터 추진한 차별금지법을 후퇴시킨 문 후보에게 유감스럽다고 말씀드린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 토론을 지켜봤다는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역시 페이스북 글에서 “현재 우리 사회에 수많은 동성애자들이 있고, 그들이 이런저런 억압으로 고통 받고 있다. 그런데도 문재인 후보의 발언에는 이들의 눈초리, 이들의 목소리가 들어가 있지 않다”며 “그들의 고통과 눈물과 아우성을 염두에 둘 수 있었다면, 공감은 못하더라도 최소한 그렇게도 쉽사리 ‘반대’, ‘좋아하지 않습니다’ 등등의 발언을 거침없이 내놓아서는 아니되었다”고 꼬집었다. 

흥미로운 것은 조기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가 소속된 국민의당의 입장이었다. 대선을 이틀 앞뒀던 그해 5월 7일 박지원 당시 국민의당 대표 겸 상임선대위원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당 이슈에 대해 “문재인 후보는 동성애에 대해 사실상 찬성했다”면서 “우리 안철수 후보는 동성결혼, 동성혼에 대한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강조한 바 있다. 

   
▲ <이미지 출처=뉴시스 홈페이지 캡처>

그랬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 발언을 끄집어냈다.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다. 최근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 토론에서 논란이 된 퀴어 퍼레이드 관련한 자신의 발언을 해명하는 과정에서다. 헌데, 그 논리가 굉장히 궁색했다. 일주일간 비판이 이어지자 꺼내 든 대응 논리가 ‘기승전 문재인’이었기 때문이다. 

안 대표의 희한한 대응 논리 

“저는 의도도 전혀 그렇지 않고 표현도 혐오발언을 한 적이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오히려 그걸 혐오발언이라고 하면 그냥 무조건 색깔 칠하고 무조건 적으로 돌리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히려 성소수자 혐오발언의 대표적인 게 문재인 대통령께서 후보시절에 했던 말씀입니다. 그때 본인이 동성애 좋아하지 않습니다. 싫어합니다. 저는 제가 지금까지 들었던 정치인의 혐오 발언 중에 가장 심한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해당 발언 이후 진행자가 사실 확인에 나서자 안 대표는 “동성애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랬습니다”라며 “저는 오히려 대통령께 먼저 아직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를 요구하시는 게 오히려 맞다고 생각합니다”라며 공을 문 대통령에게 넘기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안 대표의 해당 발언 이후 언론 보도가 대통령의 4년 전 발언에 집중됐음은 물론이다. 

반면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전날(23일) 보도 자료를 내고 안 대표와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들의 관련 발언에 대해 “서울시장 선거에 퀴어축제를 정치적 제물로 삼지 말라”며 비판했다. 

해당 단체는 “서울광장에서 개최되는 행사는 ‘서울광장조례’에 의해 자유로운 시민의 뜻에 따를 뿐, 서울 시장 개인에게 행사 개최 여부를 결정할 권한이 부여된 것이 아니다”라며 “서울광장이 허가제가 아니라 신고제가 바뀌게 된 계기가 바로 2009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시민추모제를 하지 못하도록 막았던 사건임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도 해당 단체의 비판이 거론됐다. 그에 대한 안 대표의 답은 이랬다. 

“사실 저는 토론 때 제 입장을 말씀드려서 굳이 다시 또 말씀드릴 필요는 없을 것 같긴 합니다만 우선 저는 소수자 차별에 누구보다 반대합니다. 그리고 집회의 자유, 당연히 보장돼야 하는 권리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제가 우려하는 것이 신체 노출이나 성적 표현 수위가 높은 그런 장면들 그 다음에 성인용품 판매 이런 것들 때문에 아동이나 청소년이 무방비하게 노출되고 있는 걸 걱정하는 시민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사실 시장이 하는 일은 서로 생각이 다를 때 그걸 외면하는 게 아니라 간극을 좁히는 게 서울시장의 역할 아니겠습니까.”

정리해 보자. 퀴어퍼레이드와 관련한 안 대표의 입장은 변한 것이 없었다. 다만, 이어지는 비판에 ‘나보다 문 대통령 발언이 훨씬 심했다’란 주장으로 응수했을 뿐이다. 안일한 상황 인식이 아닐 수 없다.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의 지적에 대해서도 안 대표는 핵심을 피해갔다. 서울광장 조례상 서울시장 개인에게 퀴어퍼레이드를 허가할 권한이 없다는 원론에 대해서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렇게 묻지 않을 수 없다. 안 대표는 과연 지금의 논란이 무엇 때문인지, 왜 자신이 비판받는지를 정확히 인식하고 계신 것이 맞는가. 

   
▲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4일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스마트팜 연구 현장을 방문해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하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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