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건의 발언에 대해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광주 정치권이 비판하고 나섰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와 5월 4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기념재단) 등 8개 시민단체는 5일 성명을 내고 “참회조차 할 줄 모르는 희대의 범죄자들에게 사면건의 웬 말인가”라며 강력 반대했다. 

이들은 “두 전직 대통령의 구속이 국민들의 손, 촛불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을 잊었는가”라며 “낡은 정치셈법을 ‘국민통합’이라는 허울좋은 핑계로 가리고 대권행보용 사면카드 따위로 촛불국민들을 들러리 삼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비판했다. 

또 “국정농단 세력들의 재판도 채 안 끝났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반성도, 사과도 전혀 없었다”며 “이명박은 “법치가 무너졌다. 나라의 미래가 걱정된다”고 분개했고 박근혜는 4·15 총선을 앞두고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한다”며 옥중 정치를 했다”고 되짚었다. 

이어 “정작 이명박·박근혜 정권과 정치검찰, 사법적폐세력에 의한 피해자들의 고통은 회복되지 않았고 최대 피해자인 이석기 의원은 9년째 감옥에 갇혀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온 국민의 트라우마가 된 세월호 참사는 아직 진상규명이 끝나지도 않았고 책임을 묻지도 못했다”며 “그런데 희대의 범죄자 이명박·박근혜 사면요청이 가당키나 하단 말인가”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시민단체는 “집권당의 대표가 진정 국민통합을 바란다면 죄를 짓고도 잘못을 모르는 저들이 아니라 재난상황 속에서 더 절박한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낙연 대표는 사면 논의로 정초부터 촛불국민의 실망과 국론분열을 야기할 것이 아니라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포부와 의지를 밝히는 것이 진정한 ‘국민통합’으로 가는 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광주지역 국회의원들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양향자(서구을) 의원은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검찰총장 탄핵,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과 같은 중대한 사안은 더더욱 국민 상식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조급함을 절박함으로 혼동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광주 광산구갑의 이용빈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과오를 인정하지 않고, 국민에 대한 사죄없이 사면을 말할 순 없다”며 “국민과 당원들의 중지를 모아 결정되어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형배(광산구을) 의원도 “‘광주’ 기준으로 보자면, 법관사찰 주범 윤석열 총장의 직무는 정지해야 한다”며 “두 전직 대통령 사면 검토는 온당하지 않다”고 반대했다. 

조오섭(광주 북구갑) 의원도 “국민들의 용서와 두 전직 대통령의 사과 부분이 전제돼야 되는데 그것이 이뤄지지 않은 속에서 사면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 광화문촛불연대와함께청년학생들 회원들이 5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탄핵,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철회'를 주장하며 이낙연 대표 면담을 요청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